[열린 마당] 비만 오면 물 새는 잠실 실내수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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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잠실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실내수영장을 찾았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수영장 안에 들어서니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비가 들이치는 장면을 보고 있으려니 '이곳이 실내수영장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수영장이니 옷이 젖을까봐 염려하는 사람도 없을 테니 일반 건물에 비해 큰 피해는 생기지 않았겠지만 비가 새다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 수영장을 관리하는 곳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인지, 별도의 공단이 따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디가 됐든 그 곳은 우리나라에 있는 수영장 중 대표적인 곳의 하나다.

그런데 그런 수영장이 아무리 지은 지 20년이 지났다고 해도 비가 새도록 방치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가. 분명 이곳으로 수영하러 오는 외국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눈에 우리나라의 건축기술과 관리능력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 생각하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표준현.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