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장마 … 흉작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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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로 올해 쌀.과실.채소 등 농작물의 흉작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과실류는 일조량이 부족해 수확량이 줄어든 데다 품질까지 떨어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쌀은 8백만섬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흉작이 되더라도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6월 이후 강수량은 평년보다 1.4배 많았고 일조량은 75%에 불과해 사과와 포도 생산이 40만t에 그쳐 지난해보다 8%, 3%씩 줄어들 것으로 2일 전망했다.

채소류는 전체적으론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고추는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병까지 발생해 전년보다 25~30% 수확이 줄 것으로 보인다.

벼는 수확기 직전인 9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농림부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의 8월 작황예측(평년보다 5% 감소)을 기준으로 추정할 경우 국내 쌀 생산은 3천2백80만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1995년 이후 최악의 흉작이 된다. 기상청은 9월 초순까지는 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농작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김영훈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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