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대, 정시 지원서류 미제출자에 보낸 메시지 두고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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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제출 시한(11일 오후 5시) 다음 날인 12일 저녁에 공주교대에서 지원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우) (왼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수험생 이미지) [독자 제공=연합뉴스]

서류 제출 시한(11일 오후 5시) 다음 날인 12일 저녁에 공주교대에서 지원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우) (왼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수험생 이미지) [독자 제공=연합뉴스]

충남 공주교대가 2018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메시지로 두고 지원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공주교대와 지원자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6~9일 201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이어 재수생 이상 지원자를 대상으로 졸업증명서를 받았다.

제출 기한은 11일 오후 5시로 입학 요강에는 이 시각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 까지 유효하다고 명시했다.

문제는 제출 기한 다음날 발생했다.

한 지원자에 따르면 공주교대 입학팀은 마감 다음날인 12일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다.

지원자가 공개한 문자에는 "서류 미제출함. 제출시 팩스 발송 후 우편에 접수바람"이라고 적혀 있다.

지원자는 "12일에 문자가 와서 입학처에 통화를 했고, 참고 서류이니 안심해도 되며 15일까지 팩스로 보내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13일 다시 전화가 와서 당일 팩스로 보내라고 했고, 15일 학교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서류 제출이 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17일 오후 5시께 다시 확인하면 서류 미제출로 나온다"며 입학처의 말이 번복됐다고 주장했다.

이 지원자는 문자 메시지 내용만 놓고 보면 '졸업 증명서를 늦게라도 보내라면 팩스로 먼저 달라'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주 교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8년도 정시모집 전형 일정 [공주교대 홈페이지 캡처]

공주 교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8년도 정시모집 전형 일정 [공주교대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지원자 학부모 역시 같은 식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2일 공주교대 입학처와의 전화에서 당일 팩스로 졸업증명서를 보내고 우편으로 발송하면 정상적으로 지원된다고 했다"며 "날짜가 늦어진 건 분명히 아이 잘못이지만, 학교에서 이렇게 안내해 필수가 아닌 참고 서류 성격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설명은 지원자들이 이해한 것과 달랐다.

이 학교 학생지원처 관계자는 "기한까지 일부 지원자 서류가 도착하지 않아 (우편으로 보냈다면) 팩스로 먼저 보내달라는 뜻의 문자 메시지였다"며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거나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자 눈높이에서 접근하려다 (문자 메시지) 해석 차이를 불러온 것 같다"며 "학교로서도 안타깝지만 입학 공정성을 지키는 게 가장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서류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한 59명 지원자의 자격을 박탈했다.

학교 측의 안내 문자에 우왕좌왕한 지원자들은 공주교대의 오락가락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작년, 재작년 및 과거에도 공주교대 입학처에서 제출마감일 이후 제출한 서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입학처의 행정 처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지원자 학부모는 "실수에 대한 불찰을 인정하지만, 이후 학교에서 안내한 절차는 다 무엇이었고, 다시 번복한 이유는 뭐냐"며 "적지 않은 인원이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는 건 학교 측의 방식이 부실했다는 것의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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