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됐다던 황병서, 사상교육 중···여전히 김정은 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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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됐다던 황병서, 평양 시내서 사상교육 중"

도쿄신문, 북한 관계자 인용해 보도 #"지난해 10월 경질된 뒤 평양 모처서 사상교육" #"보좌관 두고 있어…김정은 신임설 뒷받침" #"황병서에 대한 평판 좋아…조만간 복권할 것"

지난해 봄 평양 여명거리 완공식에 참석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왼쪽)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지난해 봄 평양 여명거리 완공식에 참석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왼쪽)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쳐다보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휘두르며 ‘공포 정치’를 이어가는 것일까.
숙청설이 나돌았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생존해 평양 시내에서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황병서는 지난해 10월 경질된 이후 평양의 한 시설에서 6개월간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 앞서 한국 정보당국은 황병서가 별 4개 대장보다 높은 차수(왕별)에서 6계급 아래인 '상좌'로 강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북한 권력 내부에서는 황병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며 “복수의 관계자가 ‘조만간 복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석한 최용해 당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둘째)이 유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참석한 최용해 당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둘째)이 유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또 신문은 황병서의 강등 배경으로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갈등설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해 주도로 당 조직지도부가 군부 핵심인 총정치국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시작한 게 발단이다.
검열 결과 군 간부들이 퇴직 후 지위 등을 위해 뒷돈을 받아챙기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그리고 그 책임을 황병서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병서 본인은 성실하고 청렴한 인물로 평가돼 숙청은 모면했다고 한다. 북한 관계자는 “대폭 계급을 강등하는 처분을 내렸지만, 보좌관을 동행시키는 등 예우는 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황병서에 대한 신임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황병서에 대한 동정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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