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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블록체인 모른다’ 정재승, 다시 긴 글 올리며 “바다이야기 라니요. ㅠ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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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재승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정재승 페이스북 캡처]

유시민 작가가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가 “유시민 선생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반박한 뒤 “설명이 부족했다”며 다시 글을 올렸다.

13일 오후 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유시민 선생님의 암호화폐 인터뷰에 대한 제 두줄 코멘트가 신문기사화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전의 글보다는 긴 글을 올렸다.

정재승 KAIST 미래전략대학원장

정재승 KAIST 미래전략대학원장

먼저 정 교수는 “암호화폐의 과열과 광풍에 대해 우리 모두 크게 우려한다”며 “여기에는 이견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이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피해 뿐 아니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향후 광범위한 활용 가능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섬세하게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

또 “주식투자가 과열됐다고 해서 주식거래 자체를 못 하게 해서, 결국 우리나라만 주식회사도 등장하지 못 하고 주식시장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20세기말처럼, 닷컴 버블에 대응한다면서 국가가 인터넷 기업의 활로를 막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이라고 했다.

이번 글에서 그는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좀더 정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시민 선생님의 인터뷰는 암호화폐의 광풍 만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폄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려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다이야기’라니요 ㅠㅠ”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해 12월 JTBC ‘썰전’에선 비트코인 열풍을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과 노무현 정부 시절 ‘바다이야기’에 비유했다. [사진 중앙일보 기사 캡처]

유시민 작가는 지난해 12월 JTBC ‘썰전’에선 비트코인 열풍을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과 노무현 정부 시절 ‘바다이야기’에 비유했다. [사진 중앙일보 기사 캡처]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플랫폼이라서,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블록체인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게 된다”며 “게다가 블록체인은 그저 암호화폐의 플랫폼 만이 아니라, 향후 기업-기업, 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전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거래소 폐쇄와 같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정부의 해결책은 적절한 접근이 아니다”면서 “과열 투기 세력을 소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이 기술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지도, 유익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정재승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사진 정 교수 트위터 캡처]

정재승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사진 정 교수 트위터 캡처]

앞서 정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 작가가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유시민 선생님이 (발언의 수위가 센데 비해) 블록체인이 어떻게 전세계 경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스스로 진화할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정면 반박하면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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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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