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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텔스 폭격기 B-2 3대, 태평양 괌 전진배치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미 공군]

미국의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준비를 하고 있다. [미 공군]

미국이 최근 전략자산인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3대를 미 본토에서 괌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미 공군은 최근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던 B-2 3대와 약 200명의 병력을 지난 8일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앤더슨 공군기지 활주로에 착륙한 B-2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 공군은 이번 B-2 폭격기의 괌 배치는 “태평양사령부(PACOM)의 ‘폭격기 확증·억제’(BAAD·Bomber Assurance and Deterrence) 임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 전략사령부는 태평양사령부의 항공작전 수행과 역내 안정 유지를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격기들을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2 3대의 괌 배치가 미 전략사령부의 정례적인 폭격기 순환 배치에 따른 것으로, '단기 배치'라고 밝혔지만, 괌에 머무를 구체적인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괌 배치 기간) B-2는 승무원이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훈련비행을 하고 지역의 핵심 파트너와 역량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내달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행위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B-2는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핵무기를 탑재해 적지에 투하할 수 있다.

3대 폭격기 가운데 스텔스 성능이 가장 뛰어나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에는 특별히 위협적인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최대속도 마하 0.9로, 괌에서 출격하면 6시간 안으로 한반도 상공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공군은 “B-2기는 ‘단기간’ 괌에 배치된 동안 고도의 준비태세와 숙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역내 출격훈련을 수행하고 주요 파트너들과의 역량 통합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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