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로 위장…계모도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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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1일 오후4시45분쯤 서울 정릉4동 박옥선씨 (69· 여) 집 건넌방에서 세 들어 사는 추책선씨(63· 꽃집배달원)와 추씨의 부인 백근임씨 (37)가 붕대와 나일론 끈으로 각각 목이 졸린채 숨져있는 것을 집주인 박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추씨의 장남 추모군 (16· S공고 1년)이 『아버지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계모 백씨를 먼저 숨지게 한 뒤 「동반자살로 위장시켜 달라」고 부탁해 내가 나일론 끈으로 아버지의 목을 졸랐다』고 자백함에 따라 추군을 상대로 정확한 살해동기를 추궁중이다.
추군에 따르면 이날새벽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 꽃 상가에서 아버지대신 꽃 배달일을 마친 뒤 오전6시45분쯤 집에 돌아와 보니 계모 백씨가 붕대로 목이 졸린 채 숨져있었고 곁에 있던 아버지 추씨가 『내가 죽였다. 동반자살로 위장시켜달라』며 자신의 목을 졸라 줄 것을 부탁, 그대로 따랐다는 것.
숨진 추씨는 78년 상처한뒤 백씨와 10년째 동거해 왔으며 추씨 방에서는『아내의 행실이 방탕해 가정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함께 죽어야겠다』는 내용의 지난 18일자 자필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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