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경제계에 “기왕 신세를 지는 김에 한두 가지만 더 부탁드리겠다”며 올림픽 경기 티켓 구입을 독려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에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후원사가 이미 확보된 데 대해 “이것만 해도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거의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도 이같이 부탁했다.
이 총리는 구체적으로 “조금 더 도와달라”며 “올림픽 티켓 판매율 65%, 패럴림픽 티켓 판매율 59%인데 아직은 조금 더 갈 길이 남지 않았느냐. 큰 부담이 안 되는 범위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총리는 또 “티켓을 샀으면 꼭 경기장에 왔으면 좋겠다. 식당 하는 사람들도 노쇼(no-show) 때문에 애를 많이 먹지 않느냐”며 “후원사 임직원, 국민들이 함께해 (올림픽이)성공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성패는 첫날 개막식 때 스탠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인용 사장이 방송 출신이니 잘 알 것”이라며 삼성을 특정해 거론했다. 이인용 삼성사회봉사단장은 이번 인사 전까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을 역임했으며, MBC 기자 출신이다.
이날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구체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경기 명단을 소개하면서 “폐회식, 바이애슬론 야간 경기 등 고가 좌석이나 설상 야간경기 티켓 구매에 협조해달라”며 “신동빈(롯데) 회장님이 소관하는 경기가 많다.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기업의 경우 티켓 제공자가 공직자가 아닐 경우 청탁금지법에 해당하지 않는다. 내부 직원이나 거래처에 나눠줘도 된다”며 “공직자에게도 5만원 이하일 경우 티켓을 제공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신동빈 롯데 회장, 성기학 영원아웃도어 회장 등 기업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