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주전, 대거 하위권 처져 육상연맹 대표선발 딜레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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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육상연맹이 올림픽에 출전할 마라톤 남녀국가대표선발문제를 놓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육상연맹은 당초 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각각 3명씩의 선발을 위해 동아마라톤을 선발전으로 치러 상위입상자 3명씩을 선발키로 했었다.
그러나 20일 열린 선발전에서 그 동안 해외전지훈련과 외국코치 초빙 등 갖은 정성을 다 들인 남자국가대표의 경우 김원탁(김원탁·동양나일론)만 유일하게 뽑혔을 뿐 이종희(이종희) 허의구(허의구·이상 제일제당) 반영만(반영만·진로) 김재룡(김재룡·상무) 등은 모두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더우기 유일하게 메달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부 역시 국내랭킹 1위인 김미경(김미경·한전)이 한달 전 제주도에서 전지훈련도중 오른쪽 무릎관절부상을 입어 이번 선발전에 출전도 못해 당초 선발원칙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육상연맹은 여자부의 경우 이번대회 1, 2위를 차지한 이미옥(이미옥·산업기지)과 임은주(임은주·논노)는 선발하되 남은 1명은 김미경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위해 오는 5월 중 1만m 기록평가회를 열어 김을 구제키로 했다.
그러나 남자부는 연맹 자체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있는 상태.
마라톤 강화위원회 일부 임원들은 『권성락은 이번에 비록 12분대를 뛰었다 하더라도 날씨가 덥고 대규모대회인 올림픽 때는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워 나머지 국가대표선수 중 1명을 선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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