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쭉정이만 남는다고?…왕벌 두 마리가 합치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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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에 대해 "두 당 통합의 핵심은 왕벌 두 마리(유승민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1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바른정당 탈당 사태 이후) ‘알곡이 다 나가고 쭉정이만 남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하지만) 국민이 바라보는 미래는 유승민·안철수가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세연 의원 등의 탈당에 대해서는 "타격은 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9일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 의사를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같은 날 “통합의 순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탈당 선언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과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과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 숨고르기를 하는 유 대표에 대해서는 “유 대표는 제가 겪어보니 굉장히 신중한 정치인이고 발동이 느리다”고 일축했다. 유 대표는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의 대북관·안보관 차이를 놓고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이 안 섰다. 국민의당 내부 문제가 깨끗이 정리돼야 통합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서 “바른정당이 어제 의총을 했는데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당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유 대표는 ‘통합 안 되는 건 두 거대 정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에만 이로운 것이고 개혁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두 당의 통합을 앞두고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이탈자가 나오고 국민의당에서 내분이 격화되는 상황을 두고서는 “국회의원 숫자 몇 명이 더 많고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유승민·안철수가 정확하게 비전을 공유하고 개혁을 해서 어떤 프로그램을 가져가냐 이게 훨씬 중요하다”며 “양보다 질”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신당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유승민·안철수가 어깨를 걸고 정확하게 제 갈 길을 가게 되면 지금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17%보다 플러스알파가 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1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며 “상당히 확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것에 대해서도 “지지율에 전혀 영향이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 측면이 많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철새’ 논란 붙고 당내에서도 내부분열이 증폭된다”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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