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 직원들 삼성 순례…매일같이 화성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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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구글·페이스북 직원들 매일같이 삼성 공장 순례”

일본의 유력지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은 8일 "미국 IT 대기업 관계자들이 서울 근교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매일같이 방문하고 있다"며 이를 '고객들의 삼성 순례'라고 표현했다.

"최신 D램 반도체 확보위해 美 IT대기업 몰려들어" #"신상필벌 확실한 삼성전자서 간부 연봉 천정부지" #"삼성은 미국과 중국 수요 다 잡겠다는 전략"소개

이날 자 2면에 실린 ‘반도체 차원 다른 공방’ 기획 시리즈의 첫 기사를 통해서다.

"신년을 앞두고 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진 한국, 서울 근교 화성시.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닷컴의 담당자가 매일같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최신 D램은 우리 회사에 공급해달라’고 하고 있다. 미 3사는 각각 지난해 공장 부근에 거점까지 설치했고, 상주하는 영업담당들이 삼성순례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엔지니어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엔지니어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닛케이는 "이처럼 삼성의 거대 공장 주변엔 미국과 일본의 제조장치ㆍ소재 관련 회사들이 거점을 만들어 기술적인 협력을 모색하거나 삼성의 생산량에 맞춘 출하계획을 짜고 있다"며 "반도체를 공급하는 거대 IT기업들까지 공장 주변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삼성은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 등을 보기위해선 없어선 안될 메모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삼성의 힘을 지탱하고 있다고 닛케이의 분석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메모리 시장의 규모는 2017년 1229억 달러(약 131조원) 수준으로 2016년에 비해 60% 늘었다.

인공지능(AI)의 활용폭이 더 커지고, 모든 물건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 메모리 시장은 현재보다 2~3배로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삼성의 경우 ‘처리속도는 빠르지만 전원을 끌 경우 데이터가 사라지는’ D램 부문에선 전세계의 47%, ‘전원을 끄더라도 데이터가 남는' 낸드(NAND) 프래시 메모리 분야에선 전세계 생산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두 부문 모두 1위다.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사진 삼성전자]

닛케이는 "지난해 10월까지 삼성 반도체 총괄 임원을 맡았던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2017년 상반기에만 약 14억8000만엔(약 140억원)의 보수를 받는 등 신상필벌에 철저한 삼성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간부들의 보수는 천정부지"라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현재 반도체 사업의 시황 악화를 우리하는 분위기는 크지 않다"며 중국세의 IT 분야 급성장 등에서 이유를 찾았다.

과거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 IT 대기업들 뿐만아니라 통신판매ㆍ교류ㆍ검색 관련 중국의 IT 대기업군이 성장하면서 수요를 더욱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삼성은 미국과 중국 양쪽의 거대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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