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약속 헌신짝처럼 버리는 안철수…오히려 유승민은 존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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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비난하고 있다. 우선 안철수 당 대표를 향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은 안 대표”라고 공세를 폈다.

박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대표가 ‘정치권에서 약속이 헌신짝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사실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보도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뒤집고 두세 달 만에 당 대표에 출마했고, 당 대표가 돼서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공언해놓고 통합을 추진했다”며 “이것이 ‘안철수 식 새 신짝’이냐. 당원과 의원들이 받는 트라우마는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안철수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안철수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 전 대표는 다음 날인 8일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안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양 당의 남북관이 통합신당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물음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가장 큰 노선 차이는 대북관이다. 타협이나 양보를 할 문제가 아니다‘ 하는 것을 존중한다”며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유 대표에 대해 오히려 존경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8일 유승민 대표는 경향신문에 “국민의당 내부의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이 가닥을 잡아야 통합을 결심할 수 있다. (특히 안보관에 대해) 타협하거나 양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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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유 대표는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 출신, 박근혜 전 대통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이라며 서로 다른 정치관을 부각시켰다.

이어 “안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 동의한다면 지금은 합당 저지와 개혁신당 추진 병행만이 상지상책(上之上策:여러 가지 안 중 가장 좋은 안)”이라며 다시 한번 두 당의 통합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바른정당은 3일 통합 논의를 위한 통합추진협의체를 발족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 합당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 중이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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