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여러분! 핸드백 안에다 호신용 기구를 넣어 두시나요? 그럼, 으슥한 골목길을 지날 땐 어떻게 하세요? 여전히 핸드백 안에다 모셔 두시나요. 아니, 안 돼요. 위험 신호가 조금만 있어도 미리 꺼내세요. 그리고 손에다 쥐고 다니세요. 필요할 땐 즉시 쓸 수 있게끔 말이죠. 호루라기든, 립스틱처럼 생긴 최루탄 스프레이든, 전기충격기든 마찬가지죠.
또 하나, 도움을 청할 땐 뭐라고 소리치세요? 전문가들은 "사람 살려!"보단 "불이야!"가 낫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야 하니까요. 세상 참 각박해졌죠. 그리고 밤늦게 여성이 혼자 택시를 탈 때도 걱정되죠. 그땐 차량번호와 기사의 이름(조수석 앞에 있음)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찍어 주세요. 그런데 일상에선 뜻밖의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말이죠. 그럴 땐 정말 '나만의 호신술'이 아쉽습니다. 잠시만 짬을 내세요. 여기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간단 호신술'이 있습니다. JW매리어트 호텔 안전관리부의 김영재(28.사진(右))씨와 윤연중(24.(左))씨가 직접 시범까지 보이며 실속 호신술을 소개합니다. 태권도.유도.검도.합기도의 고수들입니다. 둘을 합치면 무려 16단이나 된답니다. 고수들의 알토란 같은 비전(秘傳)입니다.
그런데 혼자서 어떻게 하느냐고요? 아빠나 동생에게 파트너가 돼 달라고 부탁하세요. 몇 번만 연습하면 당신도 '고수'가 됩니다. 어디, 기합까지 넣어 볼까요. "하나, 둘, 셋. 야~압!"
글=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뒤에서 껴안을 때 손가락 꺾기
① 상대가 꽉 껴안는다면 어깨를 좌우로 한 번씩 탁탁 흔들어 공간을 확보한다. 그리고 자신을 안은 상대방의 손등을 주먹으로 세게 때린다. 중지와 연결된 손등의 한가운데는 살짝 때려도 "악!"하는 소리가 터지는 급소다.
② 상대의 중지를 잽싸게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있는 힘껏 꺾는다. 상대의 중지가 왼손이면 왼손으로 꺾고, 오른손이면 오른손으로 꺾는다. 중지는 다섯 손가락 가운데 꺾일 때 통증이 가장 크다.
③ 중지를 꺾으면서 몸을 돌린다.
※상대의 중지를 잡고 최대한 깊게 꺾어서 돌리세요.
*** 앉아 있는데 뒤에서 껴안을 때 박치기
① 상체를 숙인다. 상대는 자세를 웅크리는 줄 알고 더 엎드리게 마련이다.
② 상체를 일으키면서 머리를 힘껏 뒤로 젖힌다.
③ 그럼 뒤통수로 상대의 얼굴을 찧게 된다. 상대의 콧등을 찧는다면 충격은 더욱 크다.
※상체를 많이 숙이세요. 그래야 머리를 더 세게 젖힐 수 있죠.
*** 어깨동무를 당할 때 빠져나오기
① 제자리에서 순간적으로 털썩 앉는다. 상대가 취객이라면 더 효과적이다. 기대고 있던 지지대가 '쑥' 빠지는 셈이다.
② 상대의 팔 밑으로 빠져나오면 된다. 그럼 기댈 곳을 잃은 상대는 넘어지고 만다.
※순간적으로 확 주저앉으세요. 빠를수록 상대의 중심이 쉽게 무너져요.
*** 손목이 잡혔을 때 손목빼기
① 손바닥을 쫙 편다. 잡힌 손목을 일직선으로 자신의 몸쪽으로 확 당긴다.
② 상대가 끌려오면 순간적으로 상대 쪽으로 손목을 밀며 손을 뺀다.
③ 한쪽 무릎을 들어 낭심을 가격한다.
※꼭 상대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손목을 빼세요.
*** 뒤에서 머리채를 잡혔을 때 팔 꺾기
① 상대를 향해 휙 돌아선다. 그리고 머리채를 잡고 있는 상대의 팔꿈치에다 깍지를 낀 두 손을 얹는다.
② 자신의 무릎을 구부리며 체중을 듬뿍 실어 두 손을 힘껏 밑으로 누른다. 상대의 팔이 접히지 않도록 팔꿈치에다 손바닥을 대고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눌러야 한다.
③ 다리를 걸면 더욱 쉽게 무너진다.
※팔꿈치를 누르는 깍지가 풀려선 안 돼요. 두 손을 맞잡고 힘껏 깍지를 끼세요.
*** 정면에서 껴안으려 할 때 낭심차기
① 오히려 상대방 쪽으로 붙는다.
② 무릎을 힘껏 들어올려 상대의 낭심을 가격한다.
※거리 조절이 중요하죠. 가까이서 무릎을 올려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