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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음악 해설 클래식과 역사·건축 연결 … 강연 콘텐트 폭 넓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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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모차르트 마술피리 김화숙 대표

‘모차르트 마술피리’ 김화숙 대표는 대표는 클래식 음악과 다양한 콘텐트를 결합하며스토리가 있는 음악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모차르트 마술피리’ 김화숙 대표는 대표는 클래식 음악과 다양한 콘텐트를 결합하며스토리가 있는 음악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클래식 음악은 어렵지 않아요. 역사와 합쳐지면 무척 재미있어요.” 서울 성동구의 사무실에 만난 김화숙(60·여) 모차르트 마술피리 대표가 말했다. 그는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음악 해설사’를 양성하는 일을 한다. 딱딱하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을 당시의 역사 등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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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는 웹툰 만화와 클래식 전공자들의 실제 연주가 활용된다. 예를 들어 수강생들은 베토벤의 교향곡 ‘에로이카’가 나폴레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과 1804년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베토벤이 “그도 역시 야심가에 불과했다”며 화를 내며 이 악보의 표지를 찢어버렸다는 일화를 배운다. 웹툰 작가가 그린 나폴레옹 관련 만화들과 함께다. 매 수업 마지막에는 7명의 연주자가 ‘에로이카’를 직접 연주해 들려준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이 수업은 42시간짜리다. 외부 전문가들과 클래식을 전공한 7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이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은 배운 내용을 활용해 직접 웹툰을 그리는 등 자신만의 클래식 강연을 준비한다. 각종 음악회나 문화센터 등에서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35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는데, 클래식을 전공한 사람부터 각종 박물관에서 해설사로 일하는 사람까지 구성이 다양하다.

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는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을 운영하다 육아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쉬었다. 2015년부터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경력단절맘’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부터 김씨는 ‘스토리가 있는 클래식 해설사’를 양성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음악을 전공한 딸과 딸의 친구들이 취업의 어려움을 겪는 것을 지켜본 것도 한몫했다. 클래식 전공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난해 7월 이 양성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김씨는 역사 외에도 문학·건축·수학과 클래식 음악과의 연관성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강연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클래식 음악이 대중성을 얻으면, 클래식 전공자는 물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기쁨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무료 클래식 음악 강연도 늘려나갈 생각이다. 다양한 시도들로 클래식 음악의 문턱이 낮아져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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