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대실적 은행권, 연초부터 희망퇴직 칼바람

중앙일보

입력 2018.01.03 01:00

업데이트 2018.01.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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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에 연초부터 희망퇴직 바람이 거세다.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은행 영업점이 감소 추세인 데다, 은행들이 희망퇴직과 신규채용이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서다.

신한 1978년생부터 신청 받아
국민, 임금피크 예정자도 대상
하나도 작년 연말 207명 퇴직

2일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이면서 만 40세(1978년생) 이상인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8~36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 퇴직금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매년 초 부지점장(부부장)급 이상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지만, 올해는 직급에 상관없이 연차와 나이만 해당하면 되도록 대상을 늘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280명이던 희망퇴직자 수도 올해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지점장급 이하에서도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대상을 넓혔다”며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편해 신규 채용 여력을 늘리는 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국민은행은 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올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뿐 아니라, 2019년과 2020년 임금피크제 전환 예정자인 1963~65년생까지 신청 대상이다. 이로써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막내 격인 1963년생도 은행에서 서서히 퇴장하게 된다. 희망퇴직자엔 잔여 정년에 따라 27~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 지난해 1월 국민은행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2795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는 전년보다 퇴직자 수는 줄어들겠지만 당해 임금피크제 적용자만 대상으로 했던 예년 수준(200명 이내)보다는 늘 수 있다.

앞서 지난해 연말 하나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아 207명을 퇴직시켰다.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연말 534명이 그만뒀다.

정부는 은행권 희망퇴직 확대를 일자리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지난달 2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국민 신년사에서 “장기근속하신 분들의 명예퇴직이 더욱 많은 청년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대 간 빅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 방향’에도 산업·수출입·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활성화해 신규채용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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