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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새해부터 마리화나 판매 합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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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새해를 맞아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를 허용됐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

캘리포니아 주는 의료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한 지 20년 만에 기호용 마리화나도 금지 조치를 풀었다고 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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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다. 미국 내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한 주는 이보다 훨씬 많은 29개 주다.

이로써 미국 최대 인구 주인 캘리포니아가 ‘마리화나 합법 공간’이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는 한인도 가장 많이 거주한다.

연방정부는 여전히 마리화나를 헤로인, LSD 등과 함께 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인구를 보유한 캘리포니아 주가 기호용 대마초 판매도 허용하면서 대마초 지위를 놓고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 언론은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판매가 다른 주와 달리 주민생활과 지역 경제, 범죄율 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 오클랜드의 마리화나 취급 업소 하버사이드디스펜서리에는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다 새벽 6시 매장문을 열자마자 마리화나를 사 간 고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는 200여 개 판매점이 영업 허가를 신청했으나 시 당국이 아직 면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면허 발급까지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 2016년 말 통과된 주민발의(proposition) 64호가 2018년 1월 1일 0시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캘리포니아 주에서 새해부터 만 21세 이상의 성인이 1온스(약 28.3g)의 마리화나를 소유하거나 피울 수 있게 됐다. 집에서 최대 6그루의 대마 재배도 가능해졌다. 구매자는 판매점에서 샘플 흡연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마리화나 판매를 허가받은 판매점은 아직 90곳에 불과하며 대부분 샌디에이고와 산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팜스프링스 지역에 집중됐다.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은 대마관리국(BCC)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대마관리국은 연말부터 허가증을 배부했으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신청을 받았다.

기존 의료용 마리화나를 취급해온 판매점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기호용은 A(어덜트), 의료용은 M(메디컬)으로 표시된다.

당국은 마리화나 판매점 주변을 단속해 쓰레기와 연기, 냄새가 무분별하게 방치되거나 통제되지 않을 경우, 주변에서 어정거리며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구매객이 많을 경우 해당 업소에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화나 거래가 합법화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흡연은 금지된다. 차량 내 흡연도 차량국(DMV)의 금지약물 규정에 따라 여전히 단속 대상이 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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