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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신년사로 본 올해 중국의 키워드는 ‘脫빈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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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신화=연합]

지난달 31일 동영상으로 발표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는 ‘탈(脫)빈곤’에 촛점이 맞춰졌다. 올해 2020년까지 전 인민이 편안하고 여유를 누리는 소강(小康)사회 실현을 목표로 내건 중국의 국정 목표가 극빈층 퇴치에 맞춰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2020년까지 농촌 빈곤 인구의 탈빈곤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장엄한 약속”이라며 “전 사회가 일어나 최선을 다해 새로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년 후 이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중화 민족 수천 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절대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중화 민족과 인류 모두에 중대한 의의가 있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집권한 시 주석은 “7000만명에 이르는 연간소득 6200위안(105만원) 이하의 절대 빈곤 인구를 없애고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에 전면적인 소강사회를 완성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시 주석은 또 내년이 개혁개방 4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혁개방은 중국 발전과 진보에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다. 우리는 개혁개방 40주년을 계기로 산을 만나면 길을 뚫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으면서 개혁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 정책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유엔의 권위와 지위를 확실히 수호하고, 적극적으로 국제 의무와 책임을 이행하며 기후변화에 관한 약속을 준수하겠다”면서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탈빈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신년사 동영상의 배경에 비친 집무실의 사진 진열에서도 드러났다. 시 주석의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 서가에는 모두 15개의 사진 액자가 놓여 있었는데 이 중 4장이 빈곤 퇴치와 관련된 사진이었다. 2013년 11월 부빈(扶貧ㆍ빈곤층 지원) 정책을 처음 언급했던 후난(湖南)성 스바둥(十八洞)촌 시찰 사진 2장 등 빈곤 지역을 방문해 현지 주민과 촬영한 사진이었다.

이밖에 열병식 장면 등 군 관련 사진 3장이 진열돼 있었고, 지난해 11월 상무위원 전원을 대동하고 상하이의 공산당 창당 대회 기념관에 가 입당선서를 재연하는 장면도 액자에 들어 있었다. 6장의 사진은 젊은 시절 군복차림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모친, 부인, 딸 등 가족과 함께 찍은 것이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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