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MP3 음원 중고로 살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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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근 문을 연 온라인 음악사이트 엔터텐(www.nter10.com)은 스트리밍과 MP3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면에서는 여느 사이트와 비슷하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중고 음원 매매 코너가 있다. 엔터텐 사이트에서 구입한 MP3파일 중 더 이상 듣지 않는 음원은 다른 사람에게 할인된 가격에 되팔 수 있다. 음원을 판매해서 적립한 포인트는 다른 음원을 사는 데 쓸 수 있다. 결국 평생 간직할 음원이 아니라면 좀 더 싼 비용으로 짧은 기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 음원은 자신의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저절로 삭제된다. 엔터텐을 운영하는 업체 인테고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DRM)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MP3파일 구매자가 음원을 판매하는 순간 자신의 PC에 복사해 놓은 파일까지도 한꺼번에 삭제된다. 저작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인테고소프트는 현재 진행 중인 엔터텐 베타 서비스에서 음악 콘텐트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영화 등의 영상물로도 대상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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