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가 “개성공단의 전면중단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의류 공장을 폐쇄한 피해자가 “박근혜씨 재산을 몰수해서라도 피해기업 보상을 해 줘야죠”라고 밝혔다.
29일 정종탁 전 홍진패션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베트남 의류공장에서 생산관리해 주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일부 정책위 결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한마디로 해서 이거는 미친 정부, 미친 각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지. 미친 비서관에다가. 그렇게 힘들여서 만들어놓은 개성공단을 한순간에 이렇게 폐쇄시켰다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국무회의를 의결을 거치지 않은 것을 지시를 하고. 그건 일단 불법이잖아요. 또 그 말을 전해들은 외교수석비서관이나 또 지시를 누군가한테 전달한 통일부 장관이나 모두 다 미친 사람들이죠”라고 분노했다.
이어 “그 공단을 저희들이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몇 년 간을 밤잠 못 자면서 말도 안 통하는 그 사람들 설득시키고 해서 만들어놓은 공단 아닙니까? 그걸 어떻게 개인의 생각으로다가 이거 문 닫아 한다고 폐쇄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대통령한테든 외교안보수석한테 대통령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냥 그걸 발표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럼 내가 대통령하고 다시 한 번 가서 만나서 얘기 좀 해 보겠다 하든지”라며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한 5일 전에 통일부 장관께서 입주기업 대표들한테 걱정하지 마라. 개성공단 폐쇄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말한 사람이 5일 후에 방송에 나와서 폐쇄한다고 얘기를 하니까 정상적인 사람이 하는 얘기가 아니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더욱 가슴 아픈 것이 제가 우리 집사람하고 딸하고 둘이 있는데 이제 채권 압류, 가압류장이 법원에서 계속 날아가잖아요. 그거 올 때마다 그 사람들은 가슴이 어떻겠어요. 그런 거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법원에서 서류만 날아와도 벌벌 떠는 사람들인데. 이런 고통을 내가 우리 가족들한테 왜, 왜 받아야 되냐고요, 누구 때문에”라고 울먹였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씨가 제정신으로 했든 간에 그런 결정을 냈으면 박근혜씨가 그에 대한 피해보상도 다 해 줘야죠. 박근혜씨 재산을 몰수해서라도 우리 피해기업에 보상을 해 줘야죠.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