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건물주 "유족에 죄송…불법증축 사실 몰랐다"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건물주가 27일 유족들에 사과했다. 불법증축 사실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연합뉴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의 건물주가 유가족에 사과하면서도 불법증축 사실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7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물주 이모(53)씨와 건물관리인 김모(50)씨는 이날 오후 법원 피의자 심문을 위해 제천 경찰서를 나서는 중 사건에 관해 묻는 취재진에 “유가족에 죄송하다. 이런 사고가 나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답했다.

포토라인에 선 건물주 이씨는 고개를 숙인 채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고, 억울한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헀다.

하지만 건물 불법 증축에 대해서는 “애초에 그렇게 돼 있었다”며 “불법인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건물주 이씨와 관리인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소방법 위반과 건축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