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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2층 창문 개방했다면 건물 무너져 모두 죽었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오전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감식원이 화재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해외 소방관들이 산소가 급격히 유입되면 벌어지는 백드래프트와 플래시오버 상황에 대해 모의 실험을 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유튜브]

22일 오전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감식원이 화재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해외 소방관들이 산소가 급격히 유입되면 벌어지는 백드래프트와 플래시오버 상황에 대해 모의 실험을 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유튜브]

제천 화재 참사 당시 2층 목욕탕 창문을 일찍 깨뜨리지 않아 다수 사망자가 나왔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소방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40세 소방관 10년 차로 화재, 구조, 구급, 행정, 119 종합상황실 전부 근무해보았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네티즌은 “이번 화재처럼 개구부가 없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격한 출입구 개방, 창문 파괴로 산소가 급격히 유입되어 폭발하는 백 드래프트 현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화재현장에서는 방화문도 대각선 방향으로 앉은 자세에서 조심스럽게 훔쳐보듯이 살며시 개방한다”며 “2층 창을 개방하면, 바로 산소가 유입되고 건물 전체로 불길이 돈다. 소방관이 말하는 불이 돈다는 표현은 바로 플래시오버 상태가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 그 당시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분들은 말 그대로 수천도의 가스 불을 아래서 피워올리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며 “2층 창을 개방했다면, 아마 건물에서 단 한 사람도 살아서 못 내려왔을 거다. 화염에 휩싸인 철골조 건물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무너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천 현장에서 2층 창문 미개방은 진압대장의 현명한 판단이라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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