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게 주식 사는 ‘왕개미’ 하루 1만7000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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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 번에 1억원 이상을 주문하는 ‘수퍼 개미’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 이들의 선택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이었다.

증시 활황으로 대량 주문 늘어 #삼성전자·셀트리온 가장 인기

26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개인투자자 대량 주문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은 하루 평균 1만19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51건과 비교해 26.57% 늘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월 4일~12월 20일과 올해 1월 2일~12월 20일 일평균 주문 내역을 비교한 결과다. 한국거래소 측은 “올해 하반기 들어 증시 활황으로 인해 코스피가 2400을 돌파했고 10월 2500을 돌파함에 따라 해당 월 1억원 이상 주문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1~4월 일평균 7000~8000건 수준이었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코스피가 상승하기 시작한 5월 일평균 1만1154건으로 늘었다. 이어 10월 1만2505건, 11월 1만2771건으로 나란히 1만2000건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건당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비중 3.47%)였다. 이어 삼성생명(2.43%), 엔씨소프트(2.15%), 삼성물산(1.97%), SK(1.73%)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이 가장 많았던 종목도 시총 1위인 셀트리온(1.87%)이었다. 신라젠(1.33%), 셀트리온헬스케어(1.25%), 티슈진(0.80%), 바이로메드(0.79%)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올해 개인의 1만주 이상 주문 역시 지난해 일평균 5734건에서 올해 7088건으로 23.61%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 지수가 올 9월 말 652.82(종가 기준)에서 10월 말 694.20, 11월 771.42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월 1억원 이상 주문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개인투자자 간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한 번에 1억원 이상 주문을 내는 ‘큰 손’이 늘었지만 전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줄었다. 주식시장에서의 개인 이탈 현상이 뚜렷했다. 코스피 시장 하루 평균 주문량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1.51%에서 올해 49.6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 비중은 82.89%에서 81.38%로 낮아졌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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