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수 시장에서 수입 자동차 업계가 판매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2만 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가 제조한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2만 대를 넘어선 건 역대 처음이다.
사상 최초 내수 판매 2만대 돌파 #지난해 1만대 돌파한 뒤 1년만 #베스트셀링카는 렉서스 ES300h #톱10 중 9대를 일본차가 독식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1월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 대수는 2만64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104대) 대비 46.4%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2만25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불과 10년 전(2006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생소했다. 당시 판매 대수는 불과 56대였다. 10년 만에 시장이 약 400배 커진 셈이다.
판매 속도도 갈수록 가속도가 붙었다. 최초로 내수 1000대 돌파하는 데 3년(2009년)이 걸렸다. 이후 시장 규모가 6배 커지는데(6000대) 3년(2012년)밖에 안 걸렸다. 지난해 최초로 1만대를 돌파(1만6259대)한 뒤 불과 1년 만에 2만대 판매까지 넘어섰다.
특히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자동차는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의 절반 이상(51.0%)을 차지했다. 내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도 도요타의 중형 세단 렉서스 ES300h(6936대)가 차지했다. 이 밖에도 캠리 하이브리드(3139대·2위)·프리우스 하이브리드(2207대·3위) 등 1~3위를 도요타의 세단형 하이브리드카가 독식했다.
도요타는 5위(렉서스 NX300h·1801대)·6위(렉서스 RX450h·1202대)·7위(도요타 라브 4HV·1125대)·9위(렉서스 CT200h·505대) 등 내수 톱10 중 7종을 배출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099대·4위)와 닛산의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733대·8위) 도 수입 하이브리드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9개가 모두 일본차였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349대·10위)가 톱10에 이름 올린 유일한 미국차였다.
국산 자동차 제조사가 만든 하이브리드카도 선전했다. 올해(1~11월) 5만4346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린 국산 하이브리드카는 기아차 니로(2만721대)다. 현대차 그랜저도 하이브리드 버전(1만6190대)이 내수 시장에서 렉서스 ES300h보다 많이 팔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