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 작은 주먹으로…자살 막으려다 숨진 정연호 경위 영면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하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모자를 덮어쓴 정 경위의 아들이 엄마 품에 안겨 영결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여섯 살 꼬마의 작은 손이 주먹을 꼭 쥐고 있다. [뉴스1]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하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모자를 덮어쓴 정 경위의 아들이 엄마 품에 안겨 영결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여섯 살 꼬마의 작은 손이 주먹을 꼭 쥐고 있다. [뉴스1]

자살을 막으려다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진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소속 고(故) 정연호(40) 경위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 수성경찰서 주차장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하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정 경위의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하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정 경위의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영결식은 그의 아내와 여섯살 난 아들 등 가족들을 비롯해 이준섭 대구지방경찰청장과 직장동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했다.

묵념과 약력보고를 한 뒤 김 장관이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 경찰청장은 조사에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순직하신 고귀한 영전에 깊은 추도를 올린다. 자랑스럽고 당당한 경찰이 되기 위해 당신의 희생과 헌신·용기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 경위와 같은 소속인 범어지구대 배민중 경사는 고별사를 통해 “‘나는 경찰관이 너무 좋아’라며 제수씨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 귓가에 들린다. 이젠 그 일을 함께할 수 없게 돼버렸다”며 “강산과 역사 앞에 영원히 널 기억하겠다”고 흐느꼈다.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하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정 경위의 여섯 살 난 아들이 헌화하고 있다. [뉴스1]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시민을 구하려다 추락해 숨진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경찰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정 경위의 여섯 살 난 아들이 헌화하고 있다. [뉴스1]

2006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고 정 경위는 올해 초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 부임했으며 사고가 나기 하루 전인 지난 20일 도주하던 보이스피싱 피의자를 고교생 2명과 함께 붙잡기도 했다.

지난 21일 오후 9시20분쯤 자살 기도 신고를 받고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출동한 그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아파트 외벽을 통해 문이 잠긴 방으로 들어가려다 미끄러져 9층에서 1층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 치료를 받다 22일 오전 2시47분쯤 숨졌다.

경사에서 1계급 특진 되고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된 고 정 경위는 겨울비 속에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