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손학규 상임고문을 22일 만나 바른정당 통합에 힘써 달라고 제안했다.
안철수-손학규,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비공개 회동
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모처에서 손 고문과 배석자 없이 1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동했다.
안 대표는 손 고문에게 “당이 잘 돼야 한다. 당 화합을 위해 역할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손 고문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며 화합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 고문은 조만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만날 계획이다. 앞서 손 고문은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과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오후 손 고문은 아내와 함께 박 전 대표의 부인이 입원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박 전 대표 부부를 위로했다. 박 전 대표의 부인은 15일 뇌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은 ‘보수통합은 명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서 안 대표는 손 고문에게 통합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힘써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손 고문은 통합 반대파 의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은 천정배 전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 통합 반대파와의 회동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당 통합파는 31일 안 대표가 전(全) 당원 투표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내년 1월 초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함께 통합을 공식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