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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앞당겨 귀국한 손학규 “개혁적 중도 통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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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손학규. [연합뉴스]

손학규. [연합뉴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의 변수가 될 손학규(사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21일 오후 귀국했다. 손 고문은 당초 27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

“당 화합 위해 안철수·박지원 만날 것” #당원 투표 갈등 속 국민의당 새 국면

손 고문은 귀국 후 “당이 이대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내가 할 소임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을 직접 만나 어떻게 화합으로 나아갈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건설에 중도 통합세력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통합은 결코 보수 통합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사회적 적폐를 해소하고 좌우·동서를 넘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개혁적 중도 통합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귀국장엔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 대표 측에서는 손 고문이 통합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손 고문은 지난 대선 때도 중도 통합을 앞세웠다. 손 고문 측 관계자도 “지난 대선 때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던 만큼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 측과 손 고문 측에선 손 고문이 통합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통합 논의를 이끈다는 구상도 나온다.

반면 반통합파의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에게 다른 정치인은 도구 아니면 적”이라며 “손 고문이 안 대표의 도구가 될 리 만무하다”고 했다. 정 의원 등은 손 고문이 통합보다 ‘개헌연대’ 등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당무위 ‘전 당원 투표’ 결정=한편 국민의당은 21일 당무위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 안건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과 관련한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로 정했다. 전 당원 투표는 27~31일 케이보팅(K-VOTING)과 ARS 등을 통해 실시한 후 31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조배숙·유성엽·이상돈·박주현 의원 등 반통합파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 “전 당원 투표는 당헌을 위반한 안건이기 때문에 성립될 수 없고 원천 무효”라며 투표 거부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중재파에 속한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 줄 것이고 정치인 안철수의 리더십도 정말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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