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어제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가 21일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에 출석하며 "전부 보좌관이 한 일"이라며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던 이 의원은 귀가하며 보좌관에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자정 무렵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이 의원은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에 "성실히 답변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모두 보좌관이 한 일이라고 말한 것에 미안한 마음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이 의원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로 향하며 "미안하다"고만 짧게 얘기하고 차에 올라탔다.
앞서 그는 전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며 "(나는) 살아온 인생이 흙수저 국회의원이었고, 부당하게 그런 돈을 챙긴 적이 없다"며 "전부 보좌관이 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의 전날 검찰 출석은 세 차례나 이어진 검찰의 소환 통보로 이뤄진 것이다. 이 의원은 중환자실 입원을 이유로 들어 두 차례나 검찰 소환에 불응하다 세 번째 통보에 응해 검찰에 나왔다.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 공모(구속)씨로부터 공천헌금으로 의심되는 돈 5억원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또 건축 관련 사업을 하는 김모(구속)씨에게도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