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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잉, 제2의 데이비스-피에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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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새롭게 영입한 외야수 제러드 호잉. [호잉 트위터]

한화가 새롭게 영입한 외야수 제러드 호잉. [호잉 트위터]

제2의 데이비스, 제2의 피에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한화가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28)을 영입했다.

한화는 외야수 호잉과 총액 70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키 1m90㎝, 체중 92㎏의 호잉은 중견수가 주포지션으로 좌익수와 우익수도 경험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스프링캠프 초청까지 받은 선수지만 이적료를 지불해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호잉의 취미는 수렵과 낚시다. [호잉 인스타그램]

호잉의 취미는 수렵과 낚시다. [호잉 인스타그램]

2010년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호잉은 지난해 5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74경기 타율 0.220(118타수 26안타), 1홈런·12타점·4도루. 마이너리그에선 8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3218타수 836안타), 110홈런·434타점·128도루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투자를 선언한 한화에게 안성맞춤인 선수로 볼 수 있다. 추신수와 함께 텍사스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한화는 호잉과 계약하면서 투수 2명(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까지 외국인선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용덕 감독은 취임식에서 "발빠르고 수비 능력이 있는 외야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넓은 대전구장을 커버해줄 스피드와 강한 어깨를 원한 것이다. 2014년 활약했던 펠릭스 피에나 올시즌 KIA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다. 호잉의 MLB 커리어는 버나디나에 비해선 떨어지지만 스타일은 비슷하다. 수비력도 매우 준수해 지난해 중견수로 25경기에 나섰다.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입을 정도로 저돌적인 스타일이기도 하다.

공격력도 나쁘지 않다. 2014·15시즌엔 트리플A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로사리오와 같은 장타력은 없지만 2루타를 때려낼 수 있는 갭히터다. 우타자가 많은 한화 라인업을 감안하면 좌타자라는 점도 나쁘지 않다. 과거 한화에서 활약했던 제이 데이비스도 메이저 경력은 없었지만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기록상 드러나는 호잉의 약점은 볼넷/삼진 비율(0.33)이다. 마이너리그에선 78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259개의 볼넷 밖에 얻지 못했다. 공격적인 스윙을 한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선구안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빠른 공 평균 속도가 낮은 KBO리그에선 극복할 수도 있다. 소문난 배드볼히터(0.31)였던 피에도 한국에선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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