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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방명록 '만절필동'…하태경 "알고 썼다면 역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이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아온 신임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정하는 신임장 제정식에 앞서 노영민 주중 대사가 방명록에 남긴 문구. [사진 연합뉴스, 주중대사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이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아온 신임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정하는 신임장 제정식에 앞서 노영민 주중 대사가 방명록에 남긴 문구. [사진 연합뉴스, 주중대사관]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노영민 주중대사가 신임장 제정식 때 방명록에 쓴 ‘만절필동(萬折必東)’ 글을 비판했다.

 노 대사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서 자신의 신임장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전달하고 방명록에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한중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를 하고 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다. 왼쪽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를 하고 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식감이 특징이다.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적셔서 먹는 중국 일반 시민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다. 왼쪽은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연합뉴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절필동’이란 천자를 향한 제후들의 충성을 말한다. 이 뜻은 대한민국이 중국의 종속국인 제후국이고 문 대통령이 시진핑 천자를 모시는 제후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어 “노 대사가 의미를 알고 썼다면 국가의 독립을 훼손한 역적이고, 모르고 썼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 망신시켜 나라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노 대사가 이런 썩어빠진 정신을 가졌기에 이번 대통령 방중이 혼이 빠진 굴종외교가 됐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노 대사를 경질하여 흔들리는 독립국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아이서퍼]

[사진 아이서퍼]

 앞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동아일보에 올린 기고문에서 “경기 가평에 있는 조종암(朝宗巖)에 중국 명나라를 향한 숭배와 감사를 담은 글씨들이 새겨져 있는데, 조선 선조(宣祖) 대왕의 글씨 ‘만절필동(萬折必東)’도 있다”라며 “고대 중국에서는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는 일을 조종(朝宗)이라 한다. 만절필동은 황허강의 강물이 수없이 꺾여도 결국은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묘사하며 충신의 절개를 뜻한다. 의미가 확대되어 천자를 향한 제후들의 충성을 말한다”라고 적었다.

 최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날 방명록에 ‘만절필동’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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