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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차 핵실험하면 선제공격 가능성 70%”…美 그레이엄 상원

중앙일보

입력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공화당)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미국의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이 70%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30%라고 봤다.

시사지 인터뷰서 “현재 트럼프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 30%” # “북한과 전쟁, 외과수술적 타격 아닌 전면전 될 것” # “전쟁예방 위해 조건없는 북한과의 대화에 반대하지 않아” #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중앙포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중앙포토]

그레이엄 의원은 13일(현지시간)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핵탄두를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절대 용인하지 않기로 100%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거론돼왔지만 공화당의 중진 의원이 상당히 높은 구체적 예상치를 제시한 건 이례적이다. 그는 “시간이 빨리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상공을 날고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중앙포토]

한국 상공을 날고 있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중앙포토]

그레이엄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광범위하고 강화된 상태인 만큼 최악을 상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얼마나 더 직접적으로말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만약 군사옵션을 동원한다면 단순히 핵시설을 무력화하는 것이 아닌 북한 정권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과의 전면전(all-out war)이 될 것이며 국지적인 외과수술적 타격(surgical strike) 옵션은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레이엄 의원은 대북 강경파답지 않게 한편으로 심각한 전쟁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도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옵션이라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며 자신도 전제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나 협상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2일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튿날 “지금은 대화할 시기가 아니다”며 틸러슨 장관의 입장에 반대했다.
 애틀랜틱은 그램이엄의 대화 필요성 언급에 대해 의회 내에서 북한에 대해 가장 강경한 의원 가운데 한사람에게서 나온 주목 할만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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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비판했으나 대통령 취임 후에는 측근으로 변모해 북한 문제 등에서 긴밀한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북한 문제는 상시 거론되는 사안”이라며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하면서도 북한 문제가 대화 주제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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