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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호원 폭행에 한국 기자 중상…'안와골절'은 어떤 병?

중앙일보

입력

중국 측 경호원의 폭행으로 넘어진 한국 사진기자의 모습. 이 기자는 안와골절이라는 중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측 경호원의 폭행으로 넘어진 한국 사진기자의 모습. 이 기자는 안와골절이라는 중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 중국 측 경호원에 폭행당한 한국 사진기자는 안와골절이라는 중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 주위 가격당하면 '안와골' 약한 부위 부러져 #"약하게 살짝 맞아선 골절 안 돼, 센 힘 받아야" #심할 경우 물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나타나 #심하면 수술 필요, 4주 정도면 모두 아물어

  청와대 의무팀은 사진기자의 컴퓨터 단층(CT) 촬영 결과, 안와골절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이원재 교수는 "안와골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종류의 뼈를 말한다. 폭력사건에서 눈 주위를 주먹으로 가격당하면 안와골 중에서 약한 부위가 부러진다"고 말했다.

한국 사진기자를 폭행하는 중국 측 경호원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 사진기자를 폭행하는 중국 측 경호원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반적으로 안와는 ‘웅덩이’ 모양으로 안구 주위를 둘러싼 얇은 뼈를 말한다. 그런데 눈 주변을 주먹ㆍ공 등으로 강하게 맞으면 제일 약한 뼈가 터져 나가면서 골절이 생긴다는 것이다. 방사익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안와도 뼈이기 때문에 약하게 살짝 부딪히거나 밀어서 부러지지 않는다. 아주 센 힘을 받아야 골절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원재 교수는 "안와골절이 생기면 주위의 지방이 그쪽으로 이동해서 심하면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複視)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안구 함몰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며 "심하게 부러졌으면 뼈를 옮기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와골절이 발생하는 상황. [자료 서울대병원]

안와골절이 발생하는 상황. [자료 서울대병원]

  안와골이 부러지면서 코 안쪽으로 들어갔거나 아래의 상악동 안으로 주저앉았을 경우 제자리로 옮겨야 한다. 다른 안면골이나 상악골이 같이 부러졌으면 더 복잡해진다. CT를 찍어보면 알 수 있다. 이원재 교수는 "앞이 뿌옇게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이면 큰 문제는 없다. 일주일 정도 지난 뒤 수술을 하면 된다. 시신경을 다쳤으면 시급히 안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은 두 시간 정도 걸리며 이르면 2주 정도 지나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완전히 회복하려면 4주 정도 걸린다.

  방사익 교수도 "증세가 심하지 않은 환자라면 수술하지 않고 그냥 둔다. 하지만 뼈가 심하게 많이 터져나갔을 경우엔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한다. 뼈를 이식하거나 다른 이식재로 터진 곳을 막게 된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요즘은 안와골절 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는 편이다. 운동하다가 공에 맞는 식의 스포츠 손상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식·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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