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목도리 둘러맨 안철수·유승민…통합 분위기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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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낡은 이념 틀 극복하고 세대·인물교체 이뤄야"
유승민 "국민의당과 통합 가능성 있어 보여…진통 과정 지켜볼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선물받은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으로부터 목도리를 선물받았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에 참석해 선물받은 목도리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의당 경남도당 전 여성위원장으로부터 목도리를 선물받았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양당 의원모임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통합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는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주최로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교육·창업·취업·산업구조'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양당 부산시당에서 준비한 목도리를 각각 둘러맸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외연 확장을 못 하는 3·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며 "그렇지만 우리 3지대 정당들이 제대로 잘 발전해 '3대 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 ▶낡은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기 ▶정치의 세력·세대·인물 교체 등을 제3지대가 지향해야 할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나 한국당 등 양극단에 있는 두 정당보다 저희 두 당이 힘을 합쳐 더 강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드러내놓고, 국민의 인정을 받는 협력이 차근차근 이뤄지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한 달간 자유한국당과는 통합의 대화창구가 막혀있었지만,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조만간 별도 회동을 통해 통합 선언 시기와 통합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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