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현지 매체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은 난징대학살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밝히고 80주년 추모식에 노영민 주중대사를 보낸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이 “성의를 보였다”며 호평했다. 1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방중 첫날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을 언급하며 깊은 동질감을 표명하고 한중 양국이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말한 점을 부각해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news.baidu.com) 첫 화면에는 한국 대통령의 방중 소식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바이두 메인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2일 현지의 한 중공업 회사를 방문한 모습과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서 총리 오찬을 완곡하게 거부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선 국빈만찬과 정권2인자의 오찬이 국빈방문 관례다. 전날 JTBC는 “요 며칠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중 관련 보도가 거의 없다는 게 뉴스가 될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8시 숙소인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전통 중국 조식 전문점으로 1996년에 문을 연 용허셴장에서 노영민 대사 부부와 함께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인 유탸오와 더우장으로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조어대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