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은퇴 나이 75세”…月 노후 적정생활비는 얼마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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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 수준이지만 이를 준비한 경우는 10명 중 3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노후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 수준이지만 이를 준비한 경우는 10명 중 3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노후에 필요한 적정생활비는 월평균 251만원이고, 최소한의 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 수준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이를 준비한 경우는 10명 중 3명(27.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빚 갚고 자식들 키우느라 제대로 돈을 모으지 못한 탓이다.

적정 노후생활비 월평균 251만원 #은퇴 준비는 미흡 “전체 가구 46%, 준비 시작도 못해” #희망 은퇴연령은 65세, 실제 나이는 75세로 추정 #고령층, 생활비 탓에 일 못 놔…

부족한 생활비를 버느라 퇴직한 이후에도 일손을 놓지 못해 실제 은퇴 나이는 75세를 넘기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를 원해도 노후가 불안해 10년을 더 일해야 하는 셈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서울ㆍ수도권ㆍ광역시에 거주하는 20~74세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3일 발표한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은퇴 준비는 대부분 미흡했다.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가구가 전체의 45.8%로 절반을 차지했다. 20대는 83.5%로 압도적이었고, 30대(53.9%), 40대(51.1%), 50대(46.4%) 등도 마찬가지로 절반 가량이 따로 노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퇴를 코앞에 두고도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60대의 비중도 23.4%에 달했다.

은퇴시기도 이상과 현실이 달랐다. 희망하는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지만 실제 완전 은퇴 연령은 약 75세로 추정돼 약 10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현재 25~74세의 절반 가량은 부족한 노후 생활비 등을 보완하기 위해 75세 이후에 일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건강(35.1%)과 돈(30.4%)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12.5%, 사회활동과 여가활동을 꼽은 이는 각각 11.0%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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