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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고병원성 AI 발생…정부 확산 방지에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0일 충남의 한 오리농가에서 새끼 오리들이 물을 마시거나 휴식하고 있다.김성태/2017.11.20

지난달 20일 충남의 한 오리농가에서 새끼 오리들이 물을 마시거나 휴식하고 있다.김성태/2017.11.20

 올들어 두 번째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이동제한 등 확산금지 조치에 나섰다.

올 겨울들어 농장 오리 두 번째 고병원성 확진 #현재까지 유통된 오리고기와는 관련 없어 #방역당국,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전남 영암 종오리농가에서 발생한 AI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는 새끼 오리를 키워 다른 농가에 배포하는 곳이다. 농장주는 지난 1주일간 산란율이 10% 이상 저하돼 방역당국에 AI가 의심된다는 자진 신고를 했다. 종오리농가 특성상 지금까지 유통된 오리고기와는 관련이 없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부처는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농식품부는 하루 전인 10일 전남 영암 소재 오리 농가에서 발병한 AI항원이 H5형으로 국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고병원성 AI로 판단하고 있다. AI는 폐사율이 높은 고병원성과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한 저병원성으로 나뉜다. 지난달부터 철새 등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검출된 AI 항원은 모두 저병원성이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북 고창 소재 오리 농가에서 발병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됐지만 추가 확산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남 영암 소재 종오리 농장의 오리 1만 2000마리는 이미 폐사 조치됐다. 오리고기를 유통시키는 농장이 아니라 살아있는 오리 새끼를 키워 유통하는 곳이라 현재까지 유통된 오리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게 농식품부 측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11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 still)을 선포했다. 종오리농장 특성상 고병원성이 확진되기 이전에 이미 필요한 조치를 모두 완료했다. 대전, 광주, 세종, 충남, 전북, 전남 지역의 살아있거나 죽은 가금류는 12일 자정까지 농가 밖으로 반출될 수 없다.

전북 고창의 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전남 순천과 제주 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30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지하철 고촌역 앞에서 인근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2017.11.30.송봉근)

전북 고창의 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전남 순천과 제주 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30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지하철 고촌역 앞에서 인근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2017.11.30.송봉근)

 추가 살처분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이기중 농식품부 AI방역과장은 “해당 농가 반경 3㎞ 이내 닭, 오리 등을 키우는 가금농가 7곳 22만 마리를 이미 살처분 완료했다”고 말했다.

 국내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될 경우 반경 500m 내 모든 농장 가금을 살처분하는 게 원칙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종오리 농가 고병원성 AI확진 직후 “살처분 범위를 관리지역(반경 500m)이 아닌 보호지역(반경 3㎞)으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농식품부는 AI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리 사육농가가 밀집돼 있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AI가 널리 퍼지는 일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함께 ▶가금 사육 농장 방문 자제 ▶거점 소독시설 방역 ▶철새 분변 확산 주의 등을 당부하고 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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