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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시크릿' 모델이 넘어지고도 칭찬받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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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ing Xi 인스타그램 계정 / Pop Blast]

[사진 Ming Xi 인스타그램 계정 / Pop Blast]

런웨이에서 넘어지는 일은 아마 모델에게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는 부끄러운 기억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도 의연하게 대처해 칭찬받은 모델이 있다.

11월 29일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등 해외매체는 상하이에서 진행된 2017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도중 런웨이에서 넘어진 중국 모델 밍시(Ming Xi)에 대해 보도했다.

모델 밍시는 11월 21일 상하이에서 진행된 2017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도중 하이힐이 스커트에 걸려 넘어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겪었다.

이에 대해 피플 매거진(People Magazine) 등 해외매체는 "편집된 영상에서는 아마 넘어지는 장면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전통적으로 런웨이를 두 번 촬영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월 28일 CBS에서 방영된 패션쇼 영상에서는 예상과 달리 밍이 넘어지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영상을 보면 밍이 넘어지자 관객들의 탄식이 흘러나오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밍은 웃음을 잃지 않고 일어선다. 이때 침착하게 뒤따라오던 브라질 모델 지젤 올리베이라(Gizele Oliveira)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지젤의 손을 잡고 일어선 밍은 런웨이를 끝까지 걸어가고 관중은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낸다. 당당하게 런웨이를 걷던 밍은 백스테이지에 도착하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백스테이지 카메라에는 그녀의 동료 모델들이 "너는 무대에서 너무 아름다웠다. 걱정하지 마라"며 밍을 안아주고 토닥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노래를 부른 레슬리 오덤 주니어(Leslie Odom Jr.) 역시 "넘어질 때도 있다.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서면 된다"며 위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대중들은 런웨이에서 넘어진 모델 밍시에게 애정어린 응원을 보냈다.

[사진 Ming Xi 인스타그램]

[사진 Ming Xi 인스타그램]

"이 장면을 자르지 않아서 더 좋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반응이 사랑스럽다" "능숙한 대처가 오히려 그녀의 프로페셔녈한 면모를 보여준다" "넘어졌음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상에서 그녀가 넘어지는 장면을 공개한 CBS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넘어지는 장면을 방송하고 백스테이지에서 우는 것을 방영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 "해당 장면을 편집할 수 있음에도 왜 그러지 않았느냐" "더 유명한 모델이 넘어졌더라도 똑같이 방영했을 것이냐"며 CBS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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