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가운데 아랍 국가 내에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게브라 바실 레바논 외무장관은 아랍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경제제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레바논 더데일리스타는 9일(현지시간) 바실 장관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선제조치가 반드시 취해져야 한다"며 "외교적 조치부터 시작해서 정치적 조치, 이후 경제·금융제재까지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실 장관은 또 "이 재앙이 우리를 함께 뭉치게 하고, 잠에서 깨어나게 할 수 있는가? 역사는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러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실 장관은 이같은 강경 발언에 이어 긴급 아랍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그의 연설에 이어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긴급회의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미국에 대한 구체적 대응책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