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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중풍예방엔|칼슘섭취 늘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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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인의 가장 높은 사망원인인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뼈채먹는 생선·해조류 등을 많이 먹어 칼슘섭취를 늘려야 한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김숙희 교수(이화여대·식품영양학)가 지난1월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86년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으뜸이 뇌졸중·중풍 등 뇌혈관질환인 것을 영양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로 나왔다.
한국인의 뇌혈관질환은 주로 혈관이 막히거나(혈전), 터지는(뇌일혈) 경우인데 이는 동맥 조직벽의 수축과 이완작용이 여의치 못해 생기는 이상. 이러한 현상은 주로 칼슘 섭취량이 낮은 국민들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뇌혈관질환이라도 육류와 우유를 많이 먹는 구미인들의 경우 칼슘부족으로 인한 뇌졸중·중풍은 거의 없다.
대신 육류를 통한 포화지방산의 과다섭취로 혈관에 지방이 끼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고혈압·심장병이 많다는 것이다.
한편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제5위인데, 주로 위암이다. 암의 유발원인은 이미 알려진대로 화학물질·공해물질·스트레스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영양소는 발암물질의 작용을 촉진하거나 억제시켜 암 발생에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이·당근·호박 등 신선한 녹황색 야채나 과일에 많은 비타민 C와 쑥·깻잎·시굼치 등에 많은 비타민A는 발암억제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식생활에 부족되기 쉬운 신선한 녹황색 야채와 과일 등을 풍부히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암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한 조사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은 우유 및 과일의 섭취량이 구미보다 훨씬 낮고, 우유·과일의 섭취량이 일본에 비해서도 3분의1 정도 밖에 안된다.
한편 구미의 경우는 암의 대부분이 직장암 및 대장암인데 이는 지나친 육류소비가 간의 담즙생산을 촉진시켜 장에 내려간 담즘속에 생기는 대장균의 독성이 장벽을 부식시켜 종양이 생기게되고 이것이 암으로 발전케 된 것이다.
생선을 과다히 섭취하는 에스키모인들 중에는 고혈압·동맥경화 등의 뇌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는 그들이 상식하는 참치·고등어·전갱이 등 이른바 등푸른 생선 때문이라는 것이 김교수의 얘기다.
찬 지방에 사는 등푸른 생선의 지방산은 엉기는 융점이 낮고 혈액의 용혈성을 유지하는 프로스타글랜딘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혈액이 응고되어 혈전이 생기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김교수는 특별히 한국인의식탁에는 등푸른 생선을 자주 식탁에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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