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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결혼해줄래?” 연설 중 동성 파트너에 프로포즈한 호주 의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호주 의회에서 4일 남성 의원이 동성 파트너에게 청혼해 화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맬컴 턴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의 팀 윌슨(37) 의원은 4일 연방 하원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공식적으로 제출된 직후 연설에서 “나는 우리의 왼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로 우리의 유대를 정의했는데. 반지는 우리가 물을 수 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며 “그래서 이제 할 일이 하나 남았다. 라이언 패트릭 볼거, 나랑 결혼해줄래요?”라고 물었다.

방청석에 있던 라이언 패트릭 볼거(33)가 수줍게 “예”라고 답하자 의회 건물 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롭 미첼 하원 부의장은 “예라고 답했다”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윌슨 의원은 교사인 볼거와 9년간 교제해왔다. 이들은 이미 반지를 교환했지만 호주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뒤 결혼하기로 맹세했다.

호주에서는 동성 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우편투표 결과 62%가 찬성했으며, 지난달 29일 연방 상원에서도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맬컴 턴불 총리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동성결혼과 관련한 거부권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혀 상원안의 일부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호주 의회는 동성 결혼 법안과 관련된 수정 작업을 진행한 뒤 25일 전에 합법화를 이뤄낼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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