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표류한 것으로 보이는 목선 선원들이 잠시 정박한 홋카이도 앞바다의 한 무인도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NHK에 따르면 해당 목선은 29일 홋카이도 마쓰마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순시선이 선박을 발견했을 때 선원들이 가전제품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이 외에도 선내에서 TV 등 여러 가전제품이 발견됐다. 경찰과 해상보안본부는 지난 3일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조사한 결과, 현지 어업협동조합 소유의 건물에서 TV와 세탁기, 자전거 등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마쓰마에고지마는마쓰마에정에서 남서쪽 약 23㎞ 떨어진 섬으로, 무인도이지만 주변에는 풍부한 어장이 있어 어업의 거점 및 기상악화 시 피난처로서 항구가 정비돼 있다.
관계자가 연간 50일 정도 해당 건물에서 숙식하고 부재 시엔 현관과 창문에 열쇠를 걸어두는데, 지난달 10일 섬에 방문했을 땐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이후 날씨가 좋지 않아 아무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목선에서 발견된 가전제품이 섬에서 훔친 물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4일 해당 무인도에 수사관을 파견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현지 어협 담당자도 섬으로 건너가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선원들은 지난 9월 북한 항구에서 출항해 동해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던 중 1개월여 전 배가 고장나 표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제1관구 해상보안본부가 해당 선박을 하코다테항 밖으로 옮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일본 해역에서는 북한에서 떠밀려온 목조선 등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