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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지하실서 성노예로 산 여성, 두 아이 출산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이탈리아 남성이 루마니아의 여성을 납치해 10년 동안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성적 학대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알로이시아 조르다노(52)는 여성을 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조르다노가 경찰에 붙잡힌 경위는 이렇다. 그는 납치법으로 체포되기 전 이탈리아 남부의 칼라브리아에서 교통위반으로 먼저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차량 뒷좌석에 앉은 삐쩍 마른 남자아이의 행색을 수상히 여겨 아이가 사는 곳을 보자고 요구했고, 현장을 방문한 경찰은 작은 소녀와 함께 지하실에 갇힌 여성을 발견했다.

29세로 밝혀진 이 여성은 루마니아 출신으로, 2007년 간병인 업무를 위해 이탈리아 남부 라메지아를 찾았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9세였다. 악몽은 투병 중인 조르다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지낼 장소를 마련해주겠다'는 조르다노의 말을 듣고 창고 밑 비밀 장소로 끌려갔고 이곳에 갇히게 됐다. 그는 10년간 조르다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그렇게 아들과 딸을 낳게 됐다.

경찰에 발견될 당시 이 여성은 오랫동안 씻지 못한 듯 더러운 행색이었고, 몸에는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조르다노는 여성을 학대하는 동안 아이들이 지켜보게 했으며 아들에게 그를 폭행하도록 지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르다노가 여성의 상처를 낚싯줄로 꿰매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의 집은 쥐와 벌레로 들끓었고 전기나 수도 장치도 없었다. 화장실을 대신하는 나무 의자 아래에 놓인 플라스틱 양동이와 판지로 만든 침대가 전부였다.

현재 피해 여성은 아이들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조르다노는 유괴ㆍ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995년에도 같은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모범수로 풀려난 바 있다.

한편 남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루마니아인들의 노동 착취 실태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이탈리아에 살면서 루마니아 시민권을 보유한 555명은 인신매매 피해자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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