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지수 기준년도가 바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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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1월부터 물가지수 기준년도가 80년에서 85년으로 바뀌었다.
5년 동안 국민들의 소비지출 패턴이 많이 변했으며 산업구조와 경제여건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피부에 와 닿는 물가지수는 직전 년도를 기준해서 산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기준 년도가 자주 바뀌는 것은 물가상승률을 비교하는데 있어 단층을 가져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통계당국은 5년마다 기준 년도를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물가지수 개편에 따라 이미 발표된 작년 중 소비자물가는 5.8% 상승에서 6.1%로 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도매물가 역시 1.7% 상승에서 2.7%로 높아졌다.

<소비자 물가지수>
80년 기준품목이 3백 94개에서 85년에는 4백 11개로 17개 품목이 늘어났다. 그 동안 국민들의 소비생활에 비중이 높아진 45개품목이 추가되었으며 상대적으로 덜 쓰는 28개품목이 빠졌다.
물가조사 대상에 선정된 품목들은 85년 가계소비지출의 0.1%이상을 차지하는 품목들이다. 음식 료 가운데 새로 추가된 품목은 햄·베이컨 등 22개 품목이며 캐러멜·포도주 등 5개 품목은 제외되었다.
가구 중에서는 식탁·화장대 등이 새로 들어갔고 재봉틀·코피포트 등이 제외되었다.
의약품 소비 가는 점을 반영, 소화 성 궤양 약·항히스타민제·꿀 등 9개품목이 늘어났다. 교육·오락용품 가운데는 흑백TV·만년필 등이 제외된 반면 피아노 학원 비를 비롯, 각종 학원 비와 학습테이프가 추가되었다.
변동이 없는 품목이라도 일상생활에의 긴요 도가 바뀜에 따라 가중치도 바뀌게 마련. 쌀의 경우 80년도의 1백30.1에서 85년에는 92.4로 37.7포인트나 떨어졌다
전세 가중치는 80년 53.8에서 85년 82.8로 29포인트나 상승했으며 월세는 85년 가중치가 32.5로 80년 4.5포인트만 높아졌다
과거보다 전세 사는 가구가 크게 증가 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쇠고기 가중치는 돼지고기보다 아직 높긴 한데 5년간 쇠고기가 0.3포인트 떨어진 반면 돼지고기는 4.8포인트 높아졌다. 전철 보급의 확대에 따라 시내버스의 가중치는 6.7포인트 떨어졌으며 전철의 경우는 2.8포인트 높아졌다.

<도매 물가지수>
기준 년도가 바뀜에 따라 조사대상 품목 수는 8백 48개에서 8백 67개로 19개 늘어났다.
새로 조사대상에 선정된 품목은 화학·금속·기계 등 주로 중화학공업제품 1백 61개.
빠진 것은 고무신·재생섬유·기계식 시계·삽 등 87개품목이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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