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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미디어 콘퍼런스] 홍정도 “디지털 전환 안 하면 죽을 확률 100%”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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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불망 후사지사’(前事不忘 後事之師).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미디어, 내일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은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인사말을 전했다.

[유민100년 미디어콘퍼런스/20171129/한남동 블루스퀘어/박종근] 유민100년 미디어콘퍼런스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유민100년 미디어콘퍼런스/20171129/한남동 블루스퀘어/박종근] 유민100년 미디어콘퍼런스가 2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렸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어 "현재에는 과거가 있고 미래는 현재를 투영한다"며 "과거에서 현재까지 경험과 흐름을 잘 살펴보면 미래를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과거를 되돌아본다"면서 "'유민' 홍진기(1917~1986) 중앙일보 선대 회장이 남긴 자취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홍진기 선대 회장이 30여년 전에 이미 정보사업체제로의 변화와 디지털화를 주장했다" 면서 "당시 언론 현실에 비교해 혁신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는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고 소개한 뒤 "디지털 전환이 그 미래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도강(渡江)에 비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사는 땅(콘텐트 생산 관행)을 버리고 움직이는 그 순간부터 사느냐 죽느냐의 확률 게임을 지속해야 한다”며 “살아남는다면 그만큼 창대한 미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서서히 죽을 확률이 100%”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조간 전환, 디지털 전환 모두 강을 건너는 일에 비유하고 싶다”며 “지금 딛고 있는 땅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건너편 땅을 밟으려면 차가운 강을 건너야 한다”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종이든 디지털이든 우리를 찾아와 우리의 콘텐트를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미디어 산업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성장기와 성숙기로 나눠 바라본다고 했다.

홍 사장은 "성장기에는 한 번의 실수가 차선의 답일 경우가 있었고 죽음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작았다" 면서 "반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단 한 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기 때와는 달리 도달 할 수 있는 경로들의 효용가치를 계산할 수 있는 분석적 의사결정이 절실하다"며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치열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에 다른 언론은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혁신을 하고 있는지 같이 공유하고 우리 공통의 미래 뉴스와 언론의 미래를 같이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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