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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근무 중 교통사고로 후유증 앓다 목숨 끊은 경찰관

중앙일보

입력

2015년 2월 인천대교에서 100대 추돌사고가 일어나자 경찰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연합뉴스]

2015년 2월 인천대교에서 100대 추돌사고가 일어나자 경찰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연합뉴스]

근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 공황장애 등 후유증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에게 옥조근정훈장과 함께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경찰청장, 1계급 특진 추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28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김모(57) 경위 빈소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경감 특진을 추서했다.
이 청장은 또 김 경위에게 옥조근정훈장과 훈장증, 공로장을 수여했다. 조문 후에는 유족들을 위로한 뒤 조의금을 전달하고 장례비 지원도 약속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뉴스1]

이철성 경찰청장이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뉴스1]

 김 경위는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인천대교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를 수습하다가 2차 사고를 당했다. 수신호를 하며 차들을 통제하던 중 한 승용차가 미끄러지듯 돌진했고, 앞서 사고로 멈춰서 있던 인피니티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360도 회전하던 인피니티 승용차는 김 경위를 치어 도로 위에 쓰러뜨렸다.

 그는 당시 의식을 잃지 않았지만 “가슴이 자꾸 아프다”며 동료 경찰관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이 사고로 가슴 쪽 동맥혈관이 파열된 김 경위는 오전 11시부터 9시간 동안 인조 혈관을 몸에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는 무릎 십자인대도 파열돼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니며 입원과 수술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힘들어하다가 이달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천경찰청은 ‘위험직무 순직’이나 직무 수행 중 사고나 관련 질병으로 숨진 ‘공무상 사망’ 등을 이유로 김 경위가 순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순직 처리 여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심사 후 결정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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