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정책연대협의체' 발족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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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포럼 조찬세미나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171123

국민통합포럼 조찬세미나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171123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의 시동을 건다. 고리는 '정책연대'다. 안철수-유승민 밀월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바른정당은 25일 연찬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연찬회 직후 기자들에게 "당장 다음 주 월요일(27일)부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3명씩 정해서 정책연대 협의체를 최대한 빨리 가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 분야는 안보·경제·정책이다.

바른정당·국민의당 정책연대협의체는 애초 지난 23일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서 나왔던 제안이다. 당시 유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행사에 직접 참석해 관련 논의를 나눈 바 있다.

다만 유 대표는  "국민의당과는 정책적으로 공통분모가 넓다"면서도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연대를 위한 연대를 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거연대 가능성에는 "서로 생각이 여물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일단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정책연대가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대표는 "(통합 논의를 위한) 한국당과의 대화 창구로 의원 두 분을 정해 부탁했는데 그분들도 '한국당과의 대화가 지금 이뤄질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아직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앞서 연찬회 마무리 발언 때도 "많은 분이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인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이기자'고 말했다"며 "우리의 또 다른 전선인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를 반드시 이기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다음 주부터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당내 조직정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재영입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조직강화특별위원회·지방선거기획단 등 선거 관련 조직 인선 작업에 돌입한다.

유 대표는 인재 영입과 관련, "지금 우리 당의 규모나 당의 지지도를 봐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인재를 영입하는 부분은 당 대표인 제가 위원장을 맡으라고 의견이 모이면 그렇게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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