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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숙소는 뻔하다? 편견 깬 올인클루시브 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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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과 괌 같은 서태평양 휴양지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가깝고 안전한 열대 휴양지에서 편하게 쉬다가겠다는 것. 아예 리조트 밖을 나가기도 싫다. 세 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All inclusive) 리조트가 뜬 이유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인 부모, 할머니·할아버지까지 함께인 3대 가족에게 인기였다. 한데 뭔가 아쉬웠다. 한국인의 미식 안목이 높아진 데다 재미를 찾는 사람이 늘었는데 그런 기대를 다 채워주기 못했기 때문이다. 그 틈새를 겨냥한 게 켄싱턴호텔 사이판이다.

이랜드가 2016년 오픈한 켄싱턴 사이판 #중·일식당은 다른 호텔 투숙객 찾을 만큼 인기 #인피니티풀, 별보기 투어 등 즐길거리 많아

투숙객에게 세 끼 식사와 함께 수영장, 해양스포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 인클루시브' 개념의 호텔 켄싱턴 사이판. 2016년 개장해 사이판 최고급 호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승표 기자

투숙객에게 세 끼 식사와 함께 수영장, 해양스포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 인클루시브' 개념의 호텔 켄싱턴 사이판. 2016년 개장해 사이판 최고급 호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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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호텔 사이판은 2016년 7월 개장했다. 한국 기업 이랜드가 파우파우 해변에 있던 일본계 팜스 리조트를 인수했다. 외피만 바꾼 게 아니라 뼈대만 빼고 거의 모든 걸 바꿨다. 한국인에게 적합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판 최상급 호텔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호텔 안에는 큼직한 수영장이 여럿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호텔 안에는 큼직한 수영장이 여럿 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전용해변에는 아쿠아파크가 있다. 패들보드를 배우거나 카야킹,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전용해변에는 아쿠아파크가 있다. 패들보드를 배우거나 카야킹,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호텔의 첫인상은 사이판·괌을 대표하는 가족형 리조트인 PIC와 크게 다르지 않다. 313개 객실이 있고 대형 수영장과 전용 해변, 그리고 다양한 이용객의 취향을 고려한 식당이 여럿 있다. 객실을 예약하면 이 모든 시설을 추가 비용없이 전부 이용할 수 있다. 여권처럼 생긴 켄싱턴 패스포트를 챙겨 가기만 하면 된다.

조, 중, 석식 모두 뷔페로 운영되는 로리아.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조, 중, 석식 모두 뷔페로 운영되는 로리아.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찬찬히 뜯어보면 기존 리조트와 차별화한 부분히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수영장이 대표적이다. 가족 공용풀과 스플래시 풀, 키즈 풀이 리조트 중앙에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요즘 트렌드인 인피니티풀도 갖췄다. 낮엔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는데 오후 7시 이후엔 성인 전용 공간으로 바뀐다. 프리미어 디럭스 이상의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만 입장할 수 있다. 오후 8~10시는 ‘인피티니 모먼트’라고 한다. 이 시간에 인피니티풀을 찾은 투숙객에게는 다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피니티 풀은 저녁 시간부터 성인만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어 디럭스 이상의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인피니티 풀은 저녁 시간부터 성인만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어 디럭스 이상의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을 위한 공간이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켄싱턴 호텔이 가장 공을 들인 건 식음 서비스다. 일단 식당 자체가 많다. 인터내셔널 뷔페 ‘로리아’, 중식당 ‘이스트 문’, 일식당 ‘메이쇼’, 수영장 옆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바비큐 요리를 맛보는 ‘오션 그릴’은 사이판에서도 최고급 식당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뿐 아니라 라운지로 운영되는 오하스·인피니티 바에서도 음료와 다과를 제공한다.
식당 수만 많은 게 아니라 음식 수준도 끌어올렸다. 박명욱 켄싱턴호텔 사이판 총지배인은 “파크하얏트 서울, 플라자 등 서울 특급호텔에서 셰프를 영입해 수준 높고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식당에서 제공하는 커피는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테라로사 원두를 쓸 정도로 작은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식당 메이쇼에서 맛본 스시. 광어뱃살 스시가 인상적이었다.

일식당 메이쇼에서 맛본 스시. 광어뱃살 스시가 인상적이었다.

이스트문은 사이판 호텔 중 흔치 않은 고급 중식당이다. 수준급 딤섬을 맛볼 수 있다.

이스트문은 사이판 호텔 중 흔치 않은 고급 중식당이다. 수준급 딤섬을 맛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이 호텔에서 3박을 묵으며 가장 많이 이용한 식당은 로리아였다. 조식 뷔페를 세 번 이용했는데 빵과 주요 메뉴가 매일 달라졌다. 메이쇼에서는 방어·참치 뿐 아니라 겉면을 살짝 익힌 광어뱃살 스시가 인상적이었다. 다른 호텔 투숙객도 일부러 찾아온다는 이스트문의 딤섬은 중화권이 아닌 해외 중식당에서 먹어본 것 중 손에 꼽을 만한 수준이었다.

디럭스 객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디럭스 객실.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객실은 한국에도 많은 켄싱턴 호텔의 특색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러면서도 록시땅·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어메니티를 제공하고, 과자와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미니바도 제공해 확실히 사이판의 다른 호텔과 차별화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코코몽 캠프.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어린이를 위한 코코몽 캠프. [사진 켄싱턴호텔 사이판]

호텔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다 체험해보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패들보드, 카야킹,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를 전용해변에서 즐길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코코몽 캠프도 있다. 온종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져 부모는 안심하고 어린이를 맡긴 뒤 쇼핑을 다녀와도 된다. 밤에는 만세절벽에서 별을 관측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kensingtonsaipan.com

미리 예약하면 호텔에서 가까운 만세절벽에서 별 보기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최정수]

미리 예약하면 호텔에서 가까운 만세절벽에서 별 보기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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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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