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릅 여신규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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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융당국은 현재 32%선에 달하는 30대기업 그룹의 여신비율 (금융기관의 총여신에서 30대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위해 당국은 지금까지 86년9월말 수준에서 동결해 오던 30대재벌 여신규모를 올해부터 작년 10월말 수준으로 변경, 적용키로 했다.
따라서 30대그룹은 은행돈을 얻어쓰기가 훨씬 빡빡해진다.
25일 은행감독원은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편중현상을 해소하고 통화 팽창 압력을 줄여나가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여신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감독원은 산하금융기관에 작년 10월말 현재 30대그룹에 나간 여신 현항을 파악,보고토록 지시했다.
작년 10월말현재 30대재벌의 여신비율은 86년9월말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86년9월 30대그룹의 여신(대출+지급보증) 비율은 대출이 30.5%, 지급보증이 7%로, 37.5%수준이었으나 작년 10월말에는 대출비율 28%, 지급보증 비율 4%로 여신비율은 32%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에따라 여신비율 기준싯점을 86년9월에서 작년10월말로 변경할 경우 앞으로 이들 대기업그룹에 대한 은행여신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여신비율이 1년새 이렇게 떨어진 것은 당국의 일반대출 동결 및 무역금융 축소 등 적극적인 여신관리정책과 증시활황에 따라 기업들이 증권시장을 통한 직접 금융조달및 은행 빚 상환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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