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3명 ‘연애보다 덕질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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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덕질'. 미혼남녀의 절반가량은 연애보다 취미에 더 몰입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결혼정보업체 듀오, 중앙포토]

'사랑과 덕질'. 미혼남녀의 절반가량은 연애보다 취미에 더 몰입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결혼정보업체 듀오, 중앙포토]

연애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뭘까. 돈?, 물론이다. 일?, 그것도 물론이다. 여기에 한가지가 더 있다. 취미 생활, 이른바 ‘덕질’이다.

21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미혼남녀 235명(남 110명, 여 125명)을 대상으로 ‘연애와 취미 생활’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취미 생활로 인해 연애를 미룬 경험은 여성 40.8%, 남성 30.9%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취미 생활에 조금 더 몰입하는 셈이다.

미혼남녀의 몰입 대상은 ‘연예인’이 31.5%로 나타났다. 독특하게도 ‘연예인’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근소(2%p)하게 높았다.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

세부적으로는 남녀 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영화·드라마’(27.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스포츠경기’(23.3%), ‘프라모델·레고·피규어’(9.3%)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영화·드라마’가 22.4%로 같이 높았지만 ‘캐릭터’(21.4%), ‘연극·뮤지컬’(12.2%)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취미 생활과 관련해 연애를 미루는 데 남녀 간견해차도 있었다. 여성은 ‘연애보다 취미 생활이 더 좋아서’(35.3%)를 1위로 꼽았지만, 남성은 11.8%만 공감했다.

남성의 경우에는 ‘취미 생활만으로 시간이 부족해서’(35.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어서’(21.2%), ‘취미 생활을 하느라 지출이 많아서’(16.5%) 등의 이유로 연애를 미뤘다.

미혼남녀의 54.5%는 연인이 취미 생활을 공개했을 경우 ‘각자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정해준다’고 답했다. ‘이별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은 1.3%에 불과했다.

이외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27.7%, ‘연인의 취미를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은 11.9%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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