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변서 출몰한 대형 악어…관광객 수백여명 대피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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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州) 할리우드 비치에서 악어가 출몰해 관광객 수십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 Hollywood beach 공식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 주(州) 할리우드 비치에서 악어가 출몰해 관광객 수십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 Hollywood beach 공식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한 해변에서 난데없이 악어 한 마리가 출몰해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州) 할리우드 비치(Hollywood beach)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던 중 파도에 떠밀려 온 정체불명의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조금씩 움직이자 한 관광객이 호기심에 근처까지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내 소리를 지르며 혼비백산 달아났다. 주변에 있던 수백여 명의 관광객도 덩달아 도망쳤다.

검은 물체는 악어였다. 길이만도 무려 6피트(1.8m) 성인 키보다 큰 악어의 출현에 안전요원조차 접근이 힘들었다.

19일 플로리다 주 할리우드 비치에 출몰했다가 포획된 미국악어. [사진 Hollywood beach 공식 트위터]

19일 플로리다 주 할리우드 비치에 출몰했다가 포획된 미국악어. [사진 Hollywood beach 공식 트위터]

오후 1시 30분이 돼서야 플로리다 주 야생동물위원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악어는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백사장을 거닐다 안전하게 포획됐다.

협회에 따르면 포획된 악어는 악어목 ‘앨리게이터’(Alligator)과에 속하는 ‘미국악어’(American Alligator)로 플로리다나 앨라배마 주 등 주로 미국 동남부 쪽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이 큰 것은 5m 이상도 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가장 큰 파충류다. 미국악어는 멸종위기종으로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에 따르면 400~500마리 정도 개체 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리우드 비치 관계자는 악어가 남쪽에 있는 리조트를 따라 해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악어는 협회 측에서 보호 중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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