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성주 사드기지 장비 반입 시도…충돌로 20여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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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국방부가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하려 시도하면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소성리종합상황실]

21일 오전 국방부가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하려 시도하면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소성리종합상황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21일 오전부터 주민과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다. 오전 내내 양측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졌다. 오후 들어 경찰이 주민들의 저지를 뚫었고 결국 장비가 반입됐다.

21일 오전부터 경찰 5000여명 마을에 투입돼 #국방부가 장비와 자재 반입시도하면서 부딪혀

앞서 20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국방부가 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 차량을 반입한다는 계획을 알고 육로를 막아섰다. 21일 오전 경찰은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 60여개 중대 5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소성리 마을회관과 진밭교 등에선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을 빚었다. 주민들은 도로에 개인 차량을 주차해 길목을 차단하고 도로 위에서 종교 행사를 벌이는 등 방식으로 국방부 차량 진입을 막아섰다. 차량과 자신의 몸을 연결해 '인간 사슬'을 만들며 강력 저항했다.

이날 경찰이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을 강제 해산하느 과정에서 주민 등 2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마을회관 앞에 펜스를 설치해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도로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21일 오전 국방부가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하려 시도하면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소성리종합상황실]

21일 오전 국방부가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하려 시도하면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소성리종합상황실]

국방부는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해 장병 생활관 난방시설을 설치하고 배수관 동파 방지 공사, 냉난방 시스템 교체 작업 등을 할 계획이다. 기지 내 파손되거나 수리가 필요한 시설도 보수할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의 장비 반입 계획이 알려진 후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 반대 6개 단체는 20일 오후 성명을 내고 공사 장비 반입 시도에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또다시 마을로 밀고 들어오는 공사 장비와 경찰을 용납할 수 없다. 불법적인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근거로 한 사드 장비 가동이나 기지 공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오전 국방부가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하려 시도하면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소성리종합상황실]

21일 오전 국방부가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 등을 반입하려 시도하면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 소성리종합상황실]

또 "선(先) 사드 배치와 공사 후(後) 환경영향평가 역시 국내법상 명백한 위법 행위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온 절차적·민주적 정당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은 물론이다"고 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사드 장비를 가동하고 공사를 시도하며 부지 조성도 되지 않은 곳에 대규모 병력이 주둔하는 것부터 비정상적인 일이다. 특히 한국군이 주한미군 기지 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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